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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이프/Becoming Mommy

험난했던 모유수유 성공기

by libresoy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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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육아하면서 블로그까지 하시는 육아블로거분들 존경합니다

우리 감동이가 태어난 지 벌써 10주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2month check up 을 다녀왔는데 키 25 inch, 몸무게 14lb 로 상위권이라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요즘은 제법 목도 가누고, 팔다리를 휘두르며 옹알이를 하기도 합니다. 가끔 절 보고 웃을땐, 그냥 녹습니다ㅎㅎㅎ

1. 모유 수유 거부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던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출산 전에 계획했던 것과 가장 괴리를 보였던 것이 바로 모유수유 입니다. 제 친구중에는 넘치는 모유를 도네이션해서 친정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렸다고 하네요. 마침 어머님들끼리 친해서 부담백만배인 상황 ㅠㅠ
이러니 온 가족과 저에게는 모유수유는 당연한 것이고 얼마나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였죠. 그런데 막상 태어난 우리 감동이가 저의 가슴을 보이콧 하기 시작하더니 모유수유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은 정말 거의 전쟁터나 다름 없었습니다. 꼭 먹이겠다는 저와 반드시 저 젖꼭지를 물지 않겠다는 감동이의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죠. 물론 결과는 저의 참패였습니다. 첫날은 그럭저럭 안먹고 버티었으나 밤이 될수록 배고픔에 몸서리 치며 울기 시작했고, 황달기가 보인다는 간호사의 말에 바로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분유를 처음 먹였을 때 그 쪽쪽 빨아대는 입술이 얼마나 이쁘던지! 물론 모유를 먹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락테이션 컨설턴트라는 모유수유 전문가들이 호기롭게 들어와서는 유축기만 남기고 패잔병이 되어 나갔습니다.

2. 니플쉴드
그렇게 유축과 분유를 혼합하여 2주가 지났을때 불현듯 병원에서 실패했던 니플쉴드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웬열웬열! 감동이가 니플쉴드를 통해 제 가슴에서 직접 모유를 먹고 있는것이 아니겠어요!! 정말 감동 쓰나미였어요 감동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이렇게라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기도 하고ㅎㅎㅎ 썬데이 크리스챤이긴 하지만 기도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나저나 쉴드를 했어도 아기가 직접 빠니 젖꼭지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이거는 진짜 시간이 약입니다. 니플크림 바르고 열흘정도 지나니 괜찮아지더라구요. 혹시나 이런 젖꼭지 통증 때문에 포기하시지는 마시라구요. 물론 아기 입을 통해 감염(칸디다)이 일어나는 경우는 약을 먹어야 하지만 이거는 진짜 젖을 못물릴 정도로 아프다고 하고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닌듯해요.

3. 직수의 길
여전히 직수는 아니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하던 중에 아는 산후조리사 이모님이 니플쉴드로 하면 지금은 괜찮지만 양이 많아지면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절대 이렇게 직수의 꿈을 버릴수는 없었죠. 이제는 니플쉴드를 떼고 진짜 직수로 고고!! 결과는 해피엔딩입니다. 감동이도 저도 유축기나 니플쉴드의 도움 없이 직접 모유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어요
막상 직수가 시작되니 장점만 있을것 같던 모유수유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점 1 - 분유 거부
분유를 거부하는 것이 왜 단점이냐?! 분유값도 아끼고 그 좋다는 모유만 먹는다는데!! 근데 우리가 집에서 아기랑만 살수는 없잖아요. 가끔 친구도 만나야하고 외식도 하고싶고ㅎㅎ 그 때
필요한 것이 분유입니다. 이분이 여성의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었던 아주 고마운 분이었더라구요. ㅋㅋ 밖에서 분유를 물에타서 딱 먹이면 얼마나 편합니까! 근데 모유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 감동이가 분유 및 분유병을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카페나 이런데서 가슴 내놓고 먹이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또 운전중에 울면 고속도록에서 차세우고 먹일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 시츄에이션

단점 2 - 양과의 전쟁
제가 본 모든 교육자료와 블로그에서는 모유가 아기가 원하는 양만큼 생성된다고 적혀있었어요. 감히 이 말은 거짓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양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는거죠. 근데 아기들은 엄마가 양이 적다고 조금만 먹고 배고픔을 참아주는 그런 분들이 아니에요.
그래서 양을 늘리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해 보았습니다. 돼지족도 사서 끓여먹어보고 족발도 먹고 보약도 먹었습니다. 사람마다 효과보는 음식이 다르겠지만 저는 보약>족발>돼지족우린물 이런 순으로 효과가 있었어요.

단점 3 - 식단
아우 임신때도 먹지 말라던 것이 수두룩했는데 모유수유하면 그보다 더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요. 임산부 수유부의 식단에 이렇게까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풍습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신경안쓰고 엄마가 스트레스 안받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매운거 생선회 등 다 두루 먹어요. 하지만 아기가 배앓이 하거나 칭얼대는 날이 있으면 그날 먹은 음식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네요. 귀가 얇아도 너무 얇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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