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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수의사 준비/ECFVG - CPE

익스턴쉽 - Angell Animal Medical Center externship

by libresoy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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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익스턴쉽에 대해 아시나요? 인턴쉽은 들어봤어도 익스턴쉽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아주 저같은 임상경험이 없는 친구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라는거!! 

Externship - 주로 수의대 4학년 학생들이 본인이 인턴쉽을 하고싶은 병원에서 한주에서 한달정도 지내며 실제로 병원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배워볼수 있는 제도. 아직 수의사 면허를 받기 전이므로 침습적 행위를 하는 것은 안되나, 수의사의 supervision하에서는 간단한 처치등이 가능. 

저는 보스턴에 있는 Angell Animal Medical Center에 익스턴쉽을 신청했습니다. 원래는 3월에 가기로 되었으나 코비드-19 때문에 미뤄지다 10월 중순에 가게 되었네요.

한달간 사용한 뱃지와 주차증

저는 CPE준비가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GM(general medicine), IM(internal medicine), Surgery, DI(diagnostic imaging) 이렇게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surgery와 DI가 익스턴쉽을 받지 않는다고 하여 ECC(emergency & critical care) 와 dentristry를 대신 하기로 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 제약이 있었는데, 해외에서 오는것은 안되었고 New England에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자차로 통근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즉, 이말은 코로나만 아니면 해외에서 오는것도 가능하다는 말씀! 현재 수의대 재학생 중 실제 미국 동물병원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은 방학때를 이용해서 오면 될 것 같습니다. 

동물병원에서의 한달은 저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이 배우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짧게 각 부서별로 어떤일이 있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1. GM - 한 선생님을 따라다닐지, 매일 다른 선생님을 따라 다닐지는 본인이 결정하면 됩니다. 저는 총 두분의 선생님을 따라다녔는데, 제가 직접 채혈은 하지 못하였지만 많은 케이스를 볼 수 있었고 간단한 백신주사 뽑는것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heart worm 케이스는 제가 직접 약 준비와 주사도 놓을 수 있게 해주셔서 좋은 경험이었을 뿐만 아니라, 확실히 직접 해보니 treatment portocol이 머리에 딱 입력되더라고요. 아시죠? 한달후 24시간 간격으로 한번씩 총 세번ㅜㅜ 

2. IM - 내과는 아침 8시 회진(round)으로 시작합니다. 회진은 정말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전 핸드폰으로 열심히 들리는 말만 적고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물어봤습니다. 회진 후에 internist 선생님들을 따라다녔는데, 주로 오후에 scope케이스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IBD의심환자들 앞뒤(?)로 조직을 떼는 일들이었고, 방광암 조직검사, 요도 스텐트 삽입 등 재밌는 케이스들이 몇몇 있었네요. 내시경 케이스들은 일부러 시간보다 일찍 가서 마취하는 것과 후처치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마취기계랑 좀 친해질 수 있었네요ㅎㅎ 그리고 엔젤에는 고양이 nuclear treatment 하는 곳이 있는데, 미국내에도 이렇게 규모가 큰 고양이 전용 방사선치료센터는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운이 좋아 방사선 치료하는것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3. ECC - 응급실은 제일 힘든 한주였어요. 8시 회진은 전날 밤새 있던 케이스들 리뷰로 시작하는데, 너무 약어가 많아서 당최 알아들을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인턴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주긴 하는데, 다들 너무 바빠보여서 질문할 기회도 쉽게 얻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오후 시간은 surgery room에서 마취나 여러 수술들을 참관하였습니다. 원래 외과에서는 익스턴을 안받는다고 했는데 외과부장(?)님한테 시간날때 참관해도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여러 수술들을 볼 수 있었네요. ECC에서 힘든 한주를 보내고 있을때, ECC 전문의며 인턴쉽을 관리하시는 Dr.Whelan이 저에게 CPE mock test 를 해준다고 했습니다. 기쁜맘으로 테스트받다가 너무 충격을 받았네요. 가장 기본으로 뭘 질문해야할지도 모르고, 너무 버벅거리는 저에게 정말 절망했습니다. Dr.Whelan이 인터넷으로 질문리스트 등을 같이 봐주며 격려해 주어서 겨우 울지 않고 나올수 있었네요. 영어도, 의학지식도 수준미달인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익스턴 끝나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왔는데... 익스턴 끝나고 열심히 티비보며 휴식만 취하고 있네요 ㅎㅎㅎ

4. Dentristry - 치과는 솔직히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치과를 전문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외과와 마찬가지로 모든 케이스는 마취하에 진행되었기에 마취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선생님들도 친절하게 저의 바보같은 질문들도 잘 받아주었습니다. 마지막주라 꼭 해보고 싶었던 et tube삽관이랑 IV카테터를 해보았는데, 유튜브로 보는것이랑 실전은 정말 천지차이였습니다. 혹시 익스턴쉽 가시게 되면 본인이 하고싶은것은 다 하고 오세요. 저도 미리 물어보고 좀 더 해볼걸 후회했습니다. 치과주에 가장 생각이 나는 케이스는 토끼인데, 토끼는 마취, 즉 et tube 삽관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기도 자체가 너무 작아 진짜 얇은 튜브를 삽입하는데, 보면서 하는것은 거의 불가능 했고, 입도 작아 숨쉬는 소리를 들으며 넣더라고요. 겨우 삽관은 성공했는데 환자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수술은 못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끼나 쥐 같은 작은 exotic animal의 경우 마스크로 마취유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서 새어나오는 isoflurane의 양이 꽤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임신을 한것도 아니고 해서 주변에 있다가 갑자기 구역감과 피곤함이 느껴져서 그날은 좀 일찍 퇴근을 했네요. 

CPE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LSU 등에서 하는 로테이션의 경우 4개월정도에 학비만 3만불 정도 되는데, 한달 로테이션을 무상으로 제공받는것은 정말 큰 혜택인것 같습니다. 꼭 엔젤이 아니더라도 규모가 큰 동물병원에서는 이런 기회가 있는듯하니 CPE준비를 하시는 분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방학때 오고 싶으신분들은 인터넷으로 여러 병원들을 한번 검색해보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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