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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이프/Becoming Mommy

피드몬트병원 출산후기

by libresoy 2017.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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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텍 학생이 출산시 제일 많이 이용하는 병원은 노스사이드(Northside hospital)에요. 노스사이드에서 출산하면 트렁크 가득 용품도 챙겨나온다고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던데 제가 출산한 피드몬트(Piedmont hospital)는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없어서 저의 4박 5일 체험을 토대로 피드몬트 출산 후기를 적어보려구요.

1.식사
어떤 분들은 출산 후 미국식 식사가 나와서 싫었다고 하시던데, 저는 식사가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여기는 메뉴판이 있고 전화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형태였어요. 거의 호텔 룸서비스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요. 물론 뭐 호텔처럼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입에는 완전 잘 맞았어요ㅎㅎ 그리고 밤에 간식이 필요하면 음료수나 P&J, 치즈 등을 요청하면 가져다 줍니다. 다른 병원들은 음식이나 용품을 마음대로 집어가게끔 한다는데, 피드몬트는 다 요청을 해야해요. 좀 부끄럽긴 하지만 저랑 남편은 신나게 요청해서 먹고 나왔어요ㅎㅎ




2. Nursery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저랑 기념사진 한방 찍고 잠깐 nursery에 다녀온 후에는 한방에 지내게 되요. 첫날은 아기가 세상에 나오느라 피곤해서인지 잘 자요ㅎㅎ 아마 이날이 폭풍전야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 다음날부터는 밤에 기본 두세번 이상은 일어나야 합니다 ㅠㅠ
팁아닌 팁을 드리자면, 밤에는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아기를 nursery에 보내세요. 안그러면 아기 수유하고 트름시키고 달래고 이러다 밤샙니다ㅠㅠ 모유수유를 원하시면 아기 밥먹을때만 데려다 달라고 하면 되요. 그럼 산모가 자고 있어도 새벽에 깨워서 젖을 먹이게 해줍니다. 저는 3일차부터 분유 혼합 하기로 해서 마지막날은 nursery에 분유주라며 맡기고 마지막 통잠을 잤네요ㅎㅎㅎ​

자정이 다 된 시간이어서 그런지 nursery에 아기들이 모여있네요. 이렇게 nursery에 보내지 않으면 회복안된 몸으로 아기랑 밤새 실갱이 해야 해요 ㅠㅠ



3. 용품들

먼저 방에는 출생신고서(birth certificate)같은 필수 서류가 들어 있는 폴더와 얼음물이 들어있는 텀블러가 있어요. 제가 젤 맘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텀블러에요. 물도 많이 들어가고 보냉기능이 좋아 하루 종일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었어요. 또한 액상분유랑 포경수술 후 바르는 바세린과 멸균거즈도 넉넉히 주더라구요.


락테이션 컨설턴트가 삼일차 사일차 때 왔는데, 다들 포기하고 유축을 권유하며 나갔어요. 그러면서 유축용품을 주었는데, 이 병원에서는 ameda 기계를 써서 아메다 용품을 주더라구요. 니플크림은 란시노제품을, 니플쉴드는 메델라제품을 줬어요. 혹시나 안주면 니플쉴드가 필요한 거 같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면 가져다 줄 거에요.


마지막 짐 쌀 때 찍은 용품 떼샷이에요. 기저귀는 두팩정도 챙겼는데 이게 딱 4일 가더라구요ㅠㅠ 분유도 중간중간 더 달라고 하셔서 미리 가방에 챙겨놓으시면 그래도 퇴원 후 2-3일은 버틸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 중간에 보이는 작은 보틀(미니비데)을 꼭 챙겨나오세요. 원래는 오로를 씻어내는 용도인데 집에서 아기 배꼽떨어지기 전 항문 씻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4.퇴원수속

퇴원하는 날은 퇴원관리 간호사가 와서 퇴원수속을 도와줍니다. 수속이라고 딱히 할 것은 없고 퇴원하기 전에 해야할 것들 같이 체크해 주고 질문도 받아주고 하더라구요.
아래는 퇴원용 체크리스트입니다.

바구니형 카시트는 필수입니다. 없으면 퇴원이 불가능해요. 퇴원할 때 이쁜 옷 입히시고 싶으시면 미리 준비해가세요. 저는 귀찮아서 병원에서 입은 옷 그대로 입혀서 퇴원했어요 ㅎㅎ

하이라이트는 이 휠체어에요. 다른 병원도 산모가 걸어서 나가진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퇴원 시 남편은 미리 차에 가 있고(이때는 파킹쿠폰 줌) 산모는 이 휠체어를 타고 카시트를 안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뭐 그렇게 성대한 축하를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남편이 무거운 카시트 들고 주차장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앉아서 입구까지 간 것은 좋았어요. 한국도 이렇게 퇴원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저는 제왕절개를 해서 입원실 밖으로는 퇴원하기 전날과 퇴원하는 날만 나와봤는데요, 로비(?)에 수고하는 간호사들을 위해서 산모가족들이 꽃이나 초코렛 등의 선물을 사다 놓았더라구요. 저도 미리 알았으면 초코렛박스라도 하나 사다 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호사들이 정말 전화하면 바로바로 와주고 가족들보다 더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거든요. 혹시나 미국에서 출산하시는 분들은 조그만 선물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보아요 ㅎㅎ